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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7일은 유엔이 정한 '지구 사막화 방지의 날'이다. 1994년 제49차 유엔총회에서 '사막화 방지 협약'의 채택일인 1994년 6월 17일을 기념하고자 제정한 것이다. 개간과 산성비 등으로 해마다 막대한 면적의 토지가 사막으로 변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전 지구가 사막으로 변할 위기에 놓였다는 위기 의식이 기념일까지 정하게 한 것이다.
사막은 생물의 다양성이 파괴된 지역으로, 생물이 안정적으로 존재하기 어려우며 인간이 살기 불가능한 지역이기도 하다. 따라서 지구의 대지가 사막으로 변하는 것을 막고 인류의 안정적인 생존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가 시급한 실정이다.
실제로 우리에게는 지구 사막화의 여파가 피부에 와 닿고 있다. 매년 봄 홍역을 치르는 황사 피해가 그것이다. 중국 대륙의 사막화가 그 원인이다.

♣"2025년엔 아프리카 3분의 2가 사막"
빠르게 진행되는 지구의 사막화 현상으로 수십 년 안에 수백만 명이 살던 곳을 잃고 떠나야 할 것이라고 유엔을 비롯한 여러 환경 연구 기관은 전망하고 있다.
이들 기관이 ‘밀레니엄 생태계 평가’(MEA) 작업의 하나로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사막 지역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으며, 사막에서 생기는 먼지로 고통받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 또 농작물의 생산이 감소하고 가난이 심해지는 등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도 일어나고 있다.
유엔은 2025년에는 아프리카의 3분의 2, 아시아의 3분의 1, 남미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지역이 사막으로 변할 것이라고 지난 2004년 경고한 바 있다.
95개국 1천360명의 과학자들의 조사 내용을 보고서로 작성한 자파르 아델 국제연합대학 물연구소장은 현재 20억 명의 인구가 사막화 위험 지역에 살고 있다며 “이는 모든 사람을 위협하는 전 지구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재 가장 심각하게 사막화 위협에 노출돼 있는 지역은 사하라사막 주변과 중국 고비사막과 같은 사막 주변 지역이다. 이 지역 주민들은 이미 생계를 위해 싸우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육지 면적의 3분의 1이 사막화 위기에 빠진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유엔은 올해를 ‘사막과 사막화의 해’(International Year of Deserts and DesertificationㆍIYDD)로 선언, 사막화 방지를 위한 전 지구적 노력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미 100여 개 나라 이상, 전 세계 인구의 5분의 1인 12억 명이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고, 전 세계 1억3천500만 명이 물을 찾아 당장 고향을 떠나야 할 판이다.
사막화는 경제문제와도 직결된다. 영국 BBC는 매년 지구상의 토지 1천만㏊가 사막화하고 있으며, 농경지 3분의 2가 사막화 위험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유엔 사막화방지협약(UNCCD)도 “세계적으로 2억5천만 명이 직접 피해를 입고 있으며, 매년 420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 농작이 가능했던 52억㏊의 건조지대 가운데 약 70%가 생산기능을 상실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당장 인류 생존에 가장 기초가 되는 식량 생산이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다.

♣황사·물 부족 등 재앙급 위협 직면
아프리카의 경우 1억3천500만 명이 삶의 터전을 잃을 위기에 처했고, 향후 20년 동안 6천만 명이 북부아프리카 혹은 유럽으로 이주해야 할 형편이다. 대륙의 66%가 사막화 상태에 빠졌으며, 사하라사막 이남 지역 등에서는 환경난민이 급증하고 있다.
멕시코에서도 매년 90만 명 정도가 고향인 농촌지역을 떠나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
아시아도 전체 면적 43억㏊ 중 17억㏊가 사막화 위험에 노출돼 있다.
세계 최강국 미국의 캘리포니아주는 코아첼라 계곡을 포함해 전체 면적 중 30%가 사막화로 신음하고 있다.
스페인 국토의 20%도 이미 사막화했다. 남부 지역은 올리브나무의 무분별한 경작과 과도한 관광산업, 골프장 건설 등으로 물 부족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황사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1971년부터 1990년까지 65일에 불과했던 황사 발생일수가 1991년부터 2002년까지에는 120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중국 또한 수도 베이징 서쪽 60㎞ 지점까지 사막이 육박하는 등 전 국토 30%가 사막이 됐다.
북한 또한 전 국토 18%(1990년대 말 통계)가 불모지로 변해 사막화 초기단계를 밟고 있다.

♣화석연료 줄이고 나무를 심어라 
이처럼 사막화 현상이 전 지구적으로 번져가는 것은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기후변화와 무분별한 개발 및 벌목, 열대림 파괴, 과도한 경작지 확대 및 관개, 공업용수 개발, 노천 채굴, 환경오염, 빈곤문제 등과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석유 등 화석연료 과다 사용은 이산화탄소 증가를 가져와 기후변화를 초래했고, 기후변화는 찬 공기와 더운 열기의 분리를 통해 사막화를 가중시켰으며, 무분별한 개발로 벌목이 늘면서 토양이 침식돼 사막은 갈수록 늘고 있다.
사막화는 생명체 유지력을 없애고 지하수면 하강, 흙 표면 및 물의 염류 축적, 지표수 감소, 침식 증가, 토착 식생 멸종이라는 참혹한 결과를 낳는다.
유엔은 올해를 국제 '사막과 사막화의 해'로 정해 자연사막 생태계 보존과 사막화 방지에 적극 나섰다.
사막화 방지 대책은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나무를 심는 것밖엔 방법이 없다. 따라서 사막화가 벌어지는 지역을 중심으로 각 국이 협력해 조림사업을 전개하는 것이 시급하다.
이에 우리나라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주도로 2001년부터 5년 간 중국 사막화 방지 및 생태환경 개선을 위해 신쟝-위구르자치구와 깐수성, 네이멍구자치구, 닝샤-회족자치구, 구이저우성 등 5개 지역에 지역별로 100만 달러 규모로 총 8040ha에 2천151만7천920그루 나무를 심었다.
또 비정부기구인 시민정보미디어센터는 일본 요코하마시립대와 함께 1999년 이후 10년 간 몽골에서 10만 그루 나무심기사업을 전개 중이고, 환경운동연합도 지난 2003년부터 중국 길림성 서북부 일대에 600ha의 초지를 조성한 데 이어 올해도 희망의 풀씨 보내기 운동에 나서고 있다.


김흥식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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