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란 상사화 | | | | 입력시간 : 2023. 04.14. 09:41 |
백로가 지난 초가을 해질 무렵
옥산아래 조부모 산소 벌초를 마친 후
어머니께서 사셨던 빈집을 찾아 툇마루에 앉았다
지난 봄 접시꽃 숲을 이루었던 화단
한가운데 전봇대처럼 우뚝 솟은 꽃대 하나
노란 상사화 곱게 피어 방그레 미소 짓네
한참을 머무는 눈길을 숨길 수 없고
꽃을 좋아하시던 어머니께서
아마도 요양병원 가시기 전
어디선가 옮겨 심었던 꽃이리라
노모의 애틋한 자식 사랑이 피어난 듯
집으로 돌아오시기 어려운 어머니
가슴속에 작은 아림으로 다가오네
집안 곳곳에 어머니 손때가 묻고
애틋한 자식 사랑 마음이 심어져
반지르한 툇마루 빈자리가 더욱 허전하네 | | 김승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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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환 약력
성균관대 경영학석사, 《문학춘추》 시, 《순수문학》 수필 등단, 전남문학상·한국예총예술문화공로상·나주예술문화대상 수상, 나주문인협회 회장 역임, 국제펜 광주본부 부이사장, 국제펜 한국본부 이사, 한국문인협회 특별위원, 전남문인협회·전남시인협회 이사, 나주예총 수석부회장, 수필집 『수석과의 대화』, 시집 『추억의 목사골 시장』
김승환 gnp@goodnewspeople.com 김승환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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