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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力士), 선비 딸과 결혼한 사연 | "호랑이를 처치해 주는 역사에게 내 딸을 주어 사위로 삼겠다”
선비의 노비와 머슴을 해치는 호랑이 등뼈 부러뜨린 역사
선비의 예쁜 딸과 결혼 하고 임금으로부터 포상도 받았다 | | | | 입력시간 : 2021. 07.29. 10:33 |
 | | 시베리아 호랑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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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엔 산기슭 마을에 호랑이가 내려와 가축과 사람까지 해쳐, 나라에서도 골머리를 알았다. 조정에서는 대책을 세우고 임금은 호랑이를 잡은 사람에게 포상하라고 명을 내렸다. 이런 시기에 흉년까지 들어 식량을 생산하려고 민초들이 밭을 개간하려고 노력했다.
이 무렵 시골의 한 늙은 선비가 산 밑에 있는 밭을 개간하는데 늘 호랑이가 나와 노비와 머슴을 잡아먹는 것이다. 그래서 하루는 선비가 널리 사람들에게 이렇게 선포했다.
“산 아래 밭에 나타나는 호랑이를 처치해 주는 힘센 역사가 있으면 내 딸을 주어 사위로 삼겠다” 이 소문이 전해지니 몇 명의 역사가 찾아와 시험해 보겠다며 밭에 나가 일을 하다가 모두 호랑이에게 물려 죽고 말았다. 그러던 어느 날 정말 힘센 한 청년이 나타나 곧바로 밭에 가서 일을 하며 호랑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참 있으니 과연 큰 호랑이가 나타났다. “옳지, 이제 내 힘을 발휘할 기회가 왔구나” 하면서 청년은 재빨리 호랑이의 뒤로 돌아가 몸을 날려 호랑이 엉덩이에 엎드리면서 그 허리를 힘껏 끌어 앉았다. 그리고는 한 손으로 호랑이 허리를 안은 채 다른 손으로 호랑이 등을 내리치니 곧 호랑이의 등뼈가 부러져 버렸다. 그리고 나서 놓아주니, 호랑이는 아파서 산이 떠나갈 듯한 큰 소리로 울며 달아나 건너편 산언덕에 올라가서 끙끙 앓고 있었다.
이 때 여우가 호랑이 앞에 나타나 물었다. “산 속의 왕이신 호랑이 어른께서 이게 웬일입니까? 무슨 일로 이렇게 슬피 울고 있습니까” 호랑이는 부끄러운 듯이 건너편 밭에서 일을 하고 있는 청년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여우야 저놈이 나를 뒤에서 안고 내 등을 쳐서 등뼈를 부러뜨렸단다. 기운깨나 쓰는 나지만 저놈의 기운을 당할 수가 있어야지 아이고 분해!” “뭐라고요? 아이참 산중 왕이신 호랑이 어른! 아무리 그렇지만 그래도 명색이 호랑이가 사람에게 당하고 그렇게 울고 있으면 자존심이 상하지 않습니까. 내가 가서 꾀로서 저놈을 꼼짝 못하게 하여 복수해 드리겠습니다. 두고 보십시오” 아파서 끙끙대는 호랑이의 하소연을 들은 여우는 깔깔대고 웃으며 호랑이를 놀려 준 다음 산 밑으로 건너 같다.
여우는 예쁜 여자로 둔갑하고서 청년 앞에 나타났다. 그러고는 살살 아양을 떨며 청년을 유혹하니, 청년은 “험한 산속에 너 같은 예쁜 여자가 있을 리 없다. 필시 여우가 둔갑한 것이 분명하니 요놈의 여우 내가 본때를 좀 보여주지” 하고는 한 다리를 잡아 비틀어서 부러뜨렸다. 여자는 여우로 변해 뒷다리를 절면서 달아나 건너 호랑이가 앓고 있는 언덕으로 가서 함께 울고 있었다.
여우의 이러한 모습을 본 호랑이가 말했다. “이놈 여우야 내가 주의를 주지 않았어. 괜히 날 놀리고 큰소리치더니만 그 꼴 보기 좋다” 이러고 있는데 마침 큰 등에(파리같이 생겼는데 몸이 큼) 한 마리가 날아왔다. 등에는 호랑이와 여우가 함께 울고 있는 모습을 보고는 이상하게 생각하고 우는 까닭을 물었다
여우가 저 건너 밭에서 일하고 있는 청년에게 당한 이야기를 자세히 일러주자 설명을 들은 등에는 기가 막힌다는 듯이 혀를 차면서 교만을 떠는 것이었다. “산속의 왕과 꾀 많기로 소문난 여우가 그래 저 청년하나에게 당하고 운단 말입니까? 정말 부끄럽고 자존심 상하는 일입니다. 제가 가서 독침을 쏘아서 죽이고 오겠습니다” 이러고 ‘붕~’ 소리를 요란히 내면서 밭에서 일하는 청년에게로 날아갔다. 등에가 청년의 목 뒤에 가서 앉아 독침을 쏘려고 하는데 청년이 미리 이를 알고 재빨리 손을 들어 등에를 탁 쳐서 잡았다. 그리고 청년은 등에의 꽁무니에 있는 침을 뽑아 버리고는 거기에다 조 이삭을 꽂아 날려 보냈다. 시골에서는 등에가 곡식 이삭을 꽁무니에 꽂고 날아가는 것을 보기위해 여름과 가을철에 이런 장난을 많이 하곤 했다. 청년을 독침으로 쏘아 해치려다가 실패하고 꽁무니에 조 이삭을 달고 날아온 등에도 호랑이와 여우 옆에서 분통을 터뜨리고 있었다.
늙은 선비의 집에서는 선비가 딸에게 점심밥을 싸 주면서 “애야 네가 이 점심을 가지고 밭으로 가서 청년이 죽지 않고 밭에서 일을 하고 있는지 확인해 보아라. 죽지 않고 있으면 곧 너와 그 청년은 혼례식을 올려야 하니 고분고분 잘 대해야 한다”하고 일러서 점심을 이고 밭으로 가라고 내보냈다.
청년이 밭에서 보니 선비의 딸이 점심을 이고 오기에 어찌나 좋은지 달려가서 이고 있는 점심을 받아 내려놓고는 덥석 껴안으며 말했다. “이제 내가 그 살인 호랑이를 처치했으니 네 부친이 약속한대로 너는 내 신부다. 아이 좋아”
청년은 점심 먹을 생각은 않고 곧바로 밭 가운데서서 처녀의 아랫도리를 벗기고 다리를 벌려 서게 한 다음에 허리를 굽혀 엎드려 있으라고 했다. 딸은 부친이 고분고분 말을 잘 들으라고 당부했기 때문에 청년이 하라는 대로 순순히 따랐다. 청년은 처녀의 뒤로 가서 엉덩이에 지기의 사타구니를 붙이고 서서 한 손으로 그 가느다란 허리를 껴안고 다른 손으로는 처녀의 한쪽 다리를 들고 자기 허리를 밀착시키면 연장을 처녀의 몸속으로 밀어 넣기 시작했다.
이 때 멀리 건너편 언덕에서 이 모습을 보고 있던 호랑이가 놀라면서 외쳤다. “저 놈 봐라 저놈이 나에게 한 것처럼 처녀 등을 껴안고 등뼈를 부러뜨리려하고 있네. 저 처녀도 나처럼 등이 부러져 고생하겠네. 아이 가엾어라”
이 말을 들은 여우는 호랑이를 쳐다보며 이렇게 우겼다. “아니오, 호랑이 어른! 저놈이 처녀의 한 다리를 잡아 비틀고 있지 않습니까. 저 놈은 나에게 했던 것처럼 처녀의 한 다리를 잡고 부러뜨리는 중입니다. 나한테도 바로 저 모양으로 다리를 잡아들고 부러뜨렸거든요” 호랑이와 여우의 얘기를 듣고 있던 등에는 붕붕 소리를 내어 결코 그렇지 않다는 몸짓을 해 보이면서 말했다.
“그렇지 않아요. 두 분 어른은 틀렸습니다. 저놈이 처녀의 뒤 꽁무니에 무엇을 끼워 넣고 있는 것을 보니, 나에게 했던 것처럼 꽁무니에 조 이삭을 꽂고 있는 것이 틀림없어요. 저 봐요 힘껏 밀어 넣고 있잖아요”
청년은 자기 신부가 될 처녀라는 생각에 좋아하면서 재미를 보고 있는데, 호랑이와 여우와 등에는 이런 것도 모르고 각기 제가 당한대로만 얘기하며 우기고 있었다. 청년은 예쁜 처녀와 결혼을 하고 임금으로부터 포상도 받았다.
고운석 주필 gnp@goodnewspeople.com 고운석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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