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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강의 세상이야기> 주인님의 엉덩이요 | | | | 입력시간 : 2021. 01.29. 13:06 |
옛날 박잠놈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항상 아내가 깊이 잠든 틈을 타서 몰래 여러 여종들을 찾아가 농락하기를 일삼으며 몸을 풀었다.
어느 날, 그날 밤도 역시 아내의 코에 귀를 대고 아내가 깊이 잠이 들었는지를 확인하는데 아내는 이미 남편의 의도를 알아차리고 거짓으로 잠든 척을 하고 있었다. 그러자 아니나 다를까 여종들이 거처하는 곳으로 황급하게 사라졌다.
아내는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 얼른 안으로 문을 잠그고 급하게 외쳤다.
“집 안에 도둑이 들었다. 모두 합심해 잡아야 한다”
여러 종들이 모두 뛰쳐나와 횃불을 들고 집안을 샅샅이 뒤졌으나 도둑의 종적은 찾을 길이 없었다. 그런데 대청마루 한쪽의 판자를 들추어 보았더니 남자 하나가 빨간 볼기를 드러내고 엎드려있는데, 머리를 오목한 데에 파묻고 있어 누구인지 알아볼 수가 없었다.
필시 도적이라고 여긴 하인들이 횃불로 엉덩이를 지지자 여종이 뛰어나와 손을 내둘러 황급하게 중지를 시켰다.
“이 엉덩이는 주인님의 엉덩이 같습니다”
이에 놀란 종들이 다리를 끌어내어 보니 그는 정말 주인 박잠놈이었다. 이는 여종이 주인하고 섹스를 많이 즐겼다는 증거이지만 ….
이튿날 아침 아침상을 받은 박잠놈의 아내는 어제의 여종을 불러 밥을 덜어 국을 말아 주면서 칭찬을 하는 것이었다.
“어젯밤 주인어른께서 진실로 잘못을 저질렀고 나 또한 장난이 지나쳤다. 만일 네가 중지시키지 아니했다면 그만 엉덩이를 지지게 되었을 것이 아니더냐”
주인마님의 말에 여종은 밥을 받으면서도 지은 죄를 알았던지 몸둘바를 몰라하며 뭉그적거렸다.
이에 박잡놈의 아내가 얼른 말을 이었다. “그런데 네가 주인님의 볼기를 어찌 알아보았더냐”
그러자 여종은 밥그릇을 내던지고는 걸음아 나 살려라 하고 도망을 쳤다.
청강 gnp@goodnewspeople.com 청강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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