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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다음 백악관 주인은 누구?…美대선 1년 앞으로
일단 ‘힐러리 클린턴 vs 도널드 트럼프’로 압축
입력시간 : 2015. 12.14. 21:09


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 힐러리 클린턴이 11월 9일(현지시간) 미국 뉴햄프셔주 콘코드 유세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미국의 45번째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어느덧 1년 앞으로 다가왔다. 국내 경제 문제부터 외교안보 영역에 이르기까지 나라 안팎으로 바람잘 날이 없는 시점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바통을 이어 받아 향후 4년간 미국을 이끌 인물이 누가될지 벌써부터 관심이 뜨겁다.

미국의 양대 정당인 공화당과 민주당은 내년 2월 아이오와주 코커스를 시작으로 3월1일 '슈퍼 화요일(13개주 동시 경선)'을 거쳐 7월께 각 당의 전당대회를 통해 대선 후보를 결정한다. 일련의 과정에서 살아남은 최종 주자들은 이때부터 11월 8일 대선일까지 차기 대통령 자리를 놓고 진검 승부를 벌인다.

대선 초반 대결 구도는 오래 전부터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로 기대를 모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68) 전 국무장관이 주도하고 있다. 공화당에서는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69) 후보가 내로라하는 정계 출신 후보들을 제치고 일단 1위를 지키는 모습이다.



◇ 민주당 '절대 강자'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진보주의 열풍의 주인공 버니 샌더스(73) 상원의원(버몬트)이 민주당 대선 경선에 뛰어들면서 잠시 주춤하는 듯 보였다. 스스로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샌더스 후보는 강력한 자본 규제와 불평등 해소 정책을 강조하며 젊은 진보 세력의 각광을 받았다.

클린턴 후보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무장관 시절 공무에 개인 이메일계정을 사용한 사실이 논란이 된 '이메일 스캔들'에 2012년 리비아에서 미국 대사관이 무장괴한들의 피격을 받은 '벵가지 사태' 책임 논란까지 악재가 몰아치면서 지지율 하락을 맛봤다.

하지만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내조와 수십 년간의 정치 이력으로 다져진 클린턴 후보의 저력은 쉽게 꺾이지 않았다. 그는 민주당 대선주자 TV토론회와 벵가지 청문회 등 자기 앞에 놓인 관문을 하나씩 뛰어넘으면서 대세론에 활활 불을 지폈다.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 폭스뉴스 등이 지난 3일과 4일 각각 발표한 민주당 경선 후보 지지율 조사 결과에서 클린턴 후보는 30%p 내외의 압도적인 지지율 격차로 샌더스 후보를 따돌렸다. 클린턴 후보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되던 조 바이든 부통령마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현지 언론 일각에서는 클린턴 후보의 민주당 대선 후보 낙점은 '떼어 놓은 당상'이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2016년 미 대선 공화당 후보 경선에서 선두를 달려온 부동산 재벌 출신 도널드 트럼프가 10월 26일 뉴햄프셔주 앳킨슨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 도중 참석자들에게 제스처를 취해보이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이 첫 사업을 시작할 때 부친으로부터 빌린 100만 달러는 푼돈에 불과한 것이었다고 말해 보통 미국민들과는 너무 다른 인식을 드러냈다.




◇ 공화당 판도는 여전히 안갯속

클린턴의 독주가 두드러지는 민주당과 달리 공화당 경선 판도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지난 여름부터 상승세를 탄 트럼프 후보가 막말 효과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기는 하지만 그의 지지율에는 거품이 잔뜩 끼었다는 시각이 많다.

트럼프 후보는 어린 아이들도 이해할 수 있는 쉬운 표현과 난해한 문제를 극도로 단순화시키는 직설 화법으로 가는 곳마다 화제를 뿌렸다.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과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대통령이 살아 있었다면 지금 세계는 훨씬 평화로울 것이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멕시코 불법 이민자들을 막기 위해 중국의 만리장성에 버금가는 벽을 국경에 쌓겠다고 호언한다. 여러 해가 지나도록 정치적 셈법으로 해묵은 이슈들에 답을 내리지 못하는 기존 정치에 신물이 난 대중은 그의 막말 행보에 열광했다.

그러나 트럼프 후보가 과거 당적을 바꿔가며 여러 번 출마 시도를 한 이력이 보여주듯 정책 비전도, 구체성도 없는 그가 당선될 경우 미국은 물론 미국과 이해관계가 얽히지 않은 곳이 없는 전 세계에 말 그대로 '재앙'을 가져올 거라는 우려가 많다.

그의 막말 행보에 대한 대중의 피로감도 슬슬 감지된다. 지난달 마지막 주를 기점으로 흑인 의사출신 공화당 경선 후보인 벤 카슨의 지지율이 트럼프 후보를 앞지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달아 발표되기 시작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후보의 무모함에 반발한 공화당 지지자들이 비교적 보수주의 가치에 부합하면서 신사적 면모까지 갖춘 카슨 후보를 대안으로 주목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 최종 승자는 아무도 모른다

클린턴 후보와 트럼프 후보가 두각을 나타내는 초반 판세가 마지막까지 갈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클린턴 후보는 대통령 당선시 미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자,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사상 첫 부부 대통령이라는 신기록을 창출하게 된다. 이 같은 영예를 손에 넣기 위해서는 그동안 미국 정치에서 통용되던 상식을 깨부셔야 한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2017년 클린턴 후보가 왕좌에 오를 경우 2차 대전 기간을 제외하고 민주당 정권 2기를 또 다시 민주당이 이어받는 것은 180년 만에 처음이다. 마지막으로 민주당에서 민주당으로 정권 이양이 일어난 것은 1829~1841년 사이 앤드류 잭슨 전 대통령으로부터 마틴 밴 뷰런 전 대통령이 대권을 넘겨받은 때다.

미국 유권자들은 대체적으로 한 정권의 2기 집권을 허하되 이후로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번갈아가면서 백악관을 차지하도록 해 왔다. 2차 대전 이후 하나의 당이 12년 집권에 성공한 것은 공화당에서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이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당선된 때 한 차례 뿐이다.

클린턴 후보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미국인들이 많다는 것도 문제다. NBC/WSJ가 이달 초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무려 53%가 클린턴이 정직하지 못하다고 답했다.

공화당 경선 판도에도 이변이 일어날 요소가 다분하다. '아웃사이더'인 트럼프 후보와 카슨 후보와 달리 정치 외길을 걸어 온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과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이 경선이 무르익어감에 따라 슬슬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고 있다.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가 시작되면 공화당 내부적으로도 전통적인 보수주의 가치를 대변하지 못하는 트럼프 후보보다는 당을 대표하는 주류 정치인을 최종 후보로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뉴시스 gnp@goodnewspeople.com        뉴시스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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