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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셜 리포트> 일본 대지진 | 악령의 시계바늘
3월 11일 14 : 46
列島사상 최대 '9.0' 강타
쓰나미 겹치며 동북부 초토화돼
2차대전 후 국가 최대 위기 직면
福島 원전 6기에 최악 공포 잠재 | | | | 입력시간 : 2011. 03.30. 14:27 |
 | | 3월 12일 미야기 현 미나미산리쿠 지역 주민들이 진흙탕이 된 마을을 통과해 피난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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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1일 오후 2시 46분. 일본에게 그것은 악령의 시간이었다. 그 시간을 기점으로, 열도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한 9.0의 초강진과 쓰나미가 동북지역을 휩쓸었기 때문이다. 이후 잠시 사이에 이 지역은 가히 초토화됐고, 그 충격은 거의 한 달이 가까이 지난 시점에서도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일본은 그들의 말대로 '2차대전 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운명의 그 날 그 시간  | | 수소와 증기 폭발로 외벽이 날아가버린 후쿠시마 원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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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북동부 해안에서 3월 11일 규모 9.0의 강진이 발생, 최대 15m 높이의 쓰나미가 진앙지로부터 가까운 해안을 덮쳤다.
해안 곳곳은 강력한 쓰나미로 홍수 사태를 빚었고, 자동차와 보트, 집채들은 물론 대형 선박까지도 마치 성냥갑처럼 휩쓸려 내동댕이쳐졌다. 인명피해는 더 말할 것도 없었다.
이날 지진은 오후 2시 46분께 도쿄에서 북동쪽으로 380㎞ 떨어진 일본 동부 해안으로부터 125㎞ 떨어진 바다 밑 10㎞ 지점에서 발생했다고 일본 기상청은 밝혔다.
이날 강진 발생 30분 후 규모 7.4의 여진이 발생하자 이번 지진이 대규모 강진 발생을 예고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고개를 들기도 했다. 이날 지진은 당초 7.9 규모로 발표됐었으나 미 지질조사국(USGS)이 8.9로 상향 발표한 데 이어 최종적으로 9.0으로 확인됐다. 일본열도사상 가장 강도가 센 지진이었다.
♠예측불가의 재앙 '방사능' | | 한 아기가 3월 24일 후쿠시마 현 대피소에서 방사능 오염 검사를 받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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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지진과 쓰나미가 남긴 가장 심각하고 장기적인 후유증은 원전에서 불거지고 있다.
지진과 쓰나미가 연타(連打)하자 후쿠시마 현 해안에 있던 제1 원자력발전소에서 가동되고 있던 원자로 6기가 버텨내지 못한 것이다. 특히 1~4호기의 원자로가 잇따라 폭발, 방사능 누출이 현실화됐다. 이 원자로들은 지반 침하와 침수가 복합적으로 악영향을 주면서 전원이 차단되자 냉각계통이 멈춰서 열이 급격히 올라 차례로 폭발했다. 발전능력 460㎿의 1호기는 지진과 쓰나미가 강타한 다음날인 3월 12일 폭발했다. 핵연료봉이 70% 정도 파손된 것으로 조사됐다. 784㎿ 발전능력의 2호기는 3월 15일 폭발했으며, 격납용기 뚜껑과 격납용기와 연결된 압력수조가 손상을 입었다. 핵연료봉이 33% 정도 파손된 것으로 밝혀졌다. 784㎿짜리 3호기에서는 3월 14일 수소 폭발이 발생했다. 역시 784㎿짜리인 4호기는 3월 11일 대지진과 쓰나미가 강타한 직후 폐쇄됐는데, 3월 15일 화재에 이어 폭발했으며, 16일 또 다시 화재가 발생했다.
원전의 폭발은 곧 방사능 누출을 의미하는 것. 수증기와 연기는 공기 속으로, 폭발 방지와 화재 진압을 위해 헬기 등을 동원해 퍼부은 바닷물은 바다 속으로 방사성물질을 날랐다. 이 때문에 일본은 물론이고 지구촌에 방사능 비상이 걸렸다. 공기 중으로 유입된 방사성물질은 유입 후 2~3주 내에 북반구 전체에 퍼질 것이라는 경고성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원전 사고 10여 일 후부터 방사능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후쿠시마 바닷물에서 한계치가 넘는 요오드와 세슘이 검출됐고, 북유럽의 섬나라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까지 요오드131이 날아갔다. 이 원전 인근에서 재배한 채소 11종에서 방사성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 | 3월 14일 미야기 현 해안가 이시마키 시에서 한 자위대원이 생후 4달된 여아를 구조한 뒤 흐뭇하게 웃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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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더 큰 문제는 이 원전이 아직 명확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응이나 사태 진행의 방향에 따라, 최악의 경우에는 감히 상상도 못할 재앙으로 확대될 수도 있는 것이다.
♠어마어마한 인명피해
일본 경찰청은 3월 25일 현재 집계를 토대로, 대지진과 쓰나미로 1만여 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날 경찰청은 수습된 시신이 1만19구, 실종자가 1만7541명이라고 확인했다. 이로써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실종자 수는 모두 2만7560명이 됐다.
또 66만여 가구가 식수, 2만9000여 가구는 전기를 공급받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이번 재난으로 인한 경제비용이 3100억 달러(약 34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흥식 기자 gnp@goodnewspeople.com 김흥식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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