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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위키리크스 ‘폭탄’은 겨우 1%만 터졌다 | | 그렇다면 앞으로 파괴력은 상상불가? | | | | 입력시간 : 2011. 02.11. 13:39 |
 | | 1월 17일(현지 날짜) 영국 런던 프론트라인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루돌프 엘머(오른쪽)가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에게 스위스은행 비밀계좌 명단을 넘기기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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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를 격분하게 한 2달 전 위키리크스의 대규모 비밀 외교 전문 공개 후 지금까지 모두 2천658건의 문서가 공개됐다. 이는 위키리크스가 획득한 25만1천287건의 문건의 1%를 겨우 넘는 수준에 불과하다.
따라서 어산지의 장담대로 폭로가 계속된다면, 그 파괴력은 미처 헤아릴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국제관계의 베일 벗겨지다
위키리크스는 미국의 막후 회교를 세계에 공공연하게 드러냈다. 가장 눈에 띄는 정보들은 아랍 국가들이 이란 공격을 위해 미국에 로비한 사실, 중국이 우방국인 북한의 붕괴에 대비한 계획을 세웠던 사실, 그리고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미 외교관들에게 외국 외교관들의 컴퓨터 비밀번호, 지문, 심지어 DNA까지 수집하라고 지시한 것 등이다.
가장 논란의 여지가 있는 전문들은 외국 외교관들의 생체정보에 대한 수집 지시이다. 미국 외교관들은 상대 외교관들에 대한 정보수집을 하지 않았다고 지속적으로 밝히고 있다. 아무도 어떤 식으로든 개인정보, 민감한 컴퓨터 정보, 유전학적 자료나 홍채 스캔 같은 정보를 얻는 방법을 명확하게 교육받지 못했다고 한다.
워싱턴에 위치한 전략국제연구센터의 앤소니 코즈맨은 어떤 전문들은 기록될 당시에는 큰 폭발력을 갖지 않았던 것들이라고 말했다. 이란에 대한 아랍국가의 배신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있었던 일이고 최근 이란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된 때문에 더 큰 주목을 받은 것일 뿐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생체정보 수집 지시에 대해서도 어떤 외교관이든 스파이 활동을 하지 않은 외교관은 없다고 단언했다.
▲거짓말쟁이가 된 각국 지도자들
전문에서는 각 나라의 지도자들이 어떻게 서로에게, 동맹에게, 그리고 자국 국민들에게 어떻게 꾸준히 거짓말을 했는지도 드러났다.
외교적 수완이라는 것은 책략과 사기의 직업이라고 이라크 전쟁 이후 사임한 영국 외교관 카네 로스는 말했다. 로스는 그러나 가장 참기 어려운 거짓말은 2009년 전문에서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이 다른 고위 공무원과 어떤 거짓말로 의회에 미국의 공격을 은폐했는지 농담처럼 말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예로는 오랜 야당 지도자 활동 끝에 총리에 취임한 모건 창기라이가 서방 외교관들에게 짐바브웨에 대한 제재 완화를 요구하면서 이는 오직 짐바브웨 국민들의 소비를 위해서일 뿐이라고 말한 것도 있다. 또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의 봉쇄가 실제로는 가자지구의 경제를 붕괴시키는 것을 목표로 했으면서도 가자지구를 장악한 하마스만을 겨냥한 것이었다는 말도 참기 어려운 거짓말로 꼽혔다. | | 위키리크스 폭로의 직격탄을 맞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이란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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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클어진 미국의 외교관계
이탈리아의 프랑코 프라티니 외무장관은 위키리크스 폭로를 외교계의 9·11사건에 비교했다. 최소한 적어도 전문들은 세계의 몇몇 지도자들을 화나게 했다. 터키 총리는 한 미국 외교관이 자신이 스위스 계좌에 돈을 빼똘렸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이 외교관의 처벌을 요구했다. 파키스탄이 핵물질을 확보하려 한다는 전문 내용은 그렇지 않아도 반미 감정이 높은 파키스탄을 격분하게 만들었다. 미국과 전통적인 경쟁 관계인 러시아는 미국을 거만하고 부정직하다고 비난했다.
리비아 주재 영국 대사를 지낸 후 현재 영국의 싱크탱크 채텀 하우스의 연구원으로 일하는 리처드 달튼은 전 세계의 외교가 붕괴될 것이라는 프라티니의 예상과는 달리 모든 것들이 다시 평상시로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미 국무부는 위키리크스의 폭로로부터 빠르게 회복하고 있지만 몇몇 개별 외교관들은 자신들의 경력에 큰 피해를 입었다. 젠 크레츠 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는 가다피 국가원수의 기벽을 전문에 묘사한 사실 때문에 사임해야 할지 모른다고 미 관리들은 말했다.
동맹국들 간 외교도 전문 폭로 때문에 덜컥거리고 있다. 독일 외무부 장관의 비서실장은 워싱턴에 정보를 제공한 혐의가 드러나 사임했다. 아프가니스탄의 재무장관은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을 유약하고 피해망상증을 가진 사람으로 평가한 사실이 드러나 사임했다. 영국의 중앙은행장은 영국 주재 미 대사와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경제적 역량을 의심하는 대화를 나눈 사실이 드러나 비난받고 있다. 위키리크스의 폭로는 미국 외교에는 대재앙이라고 조지 여는 덧붙였다.
▲다음에 올 것은 무엇이냐?
아직까진 전체 전문 수에 비해 매우 적은 양만이 온라인을 통해 공개됐을 뿐이다. 미 뉴욕타임스와 영국의 가디언, 독일의 슈피겔지, 그리고 스페인의 엘 파이스 등이 보유하고 있는 비밀 외교 전문 내용은 앞으로 수 주 내에 계속 폭로될 것이다. 최근에도 위키리크스의 외교 전문 내용 공개는 언론의 주목을 끌고 있지만 초기 때만큼의 큰 여파를 부르지는 못하고 있다.
위키리크스나 이른바 '미디어 협력자'가 모든 문서들의 내용을 파악했는지도 확실하진 않다. 앞으로 폭로 속도를 더 가속화하겠다는 위키리크스 창립자 줄리언 어산지의 거듭된 다짐에도 불구하고 위키리크스 측은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e메일 요구에 답하지 않고 있다.
미국 외교 전문들의 충격을 줄 수 있는 내용들이 다 공개됐는지 여부는 확실하진 않지만, 어산지가 여러 차례 밝힌 것처럼 위키리크스는 아직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이메일 같은 다른 많은 정보도 갖고 있다.
어산지는 지금도 비밀 사항들이 계속 자신에게 보내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은 구속수감돼 있지만 지난 17일 전 스위스 은행원 한 명이 어샌지에게 세금 포탈을 위해 스위스에 비밀계좌를 만든 2000명의 고객에 대한 자료를 넘겼다. 어산지는 이 자료가 수주 내로 온라인 상에 공개될 것이라고 선언한 상태다.
조호기 기자 gnp@goodnewspeople.com 조호기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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