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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을 찾아서…> 강진 대표 한정식 ‘예향’ 정혜영 대표
푸짐하고 깔끔한 山海珍味 일품
20년 전통 어머니 손맛 딸이 이어
“名所보다 더 유명한 別味 자신”
입력시간 : 2010. 08.03. 09:42


정혜영 사장과 어머니 김정훈씨
전라남도 강진군에 가면 유달리 한정식집이 많다. 어느 곳을 가야 할 지 결정하는 것을 고민해야 할 만큼. 이렇게 많은 한정식집이 있는데, 지난 6월 ‘예향’이라는 간판을 걸고 자신 있게 한정식집 문을 연 이가 있다.

무얼 믿고 그렇게 자신만만한가 했더니 다 이유가 있었다. 전국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널리 그 명성을 날렸던 강진의 대표 한정식집 ‘명동식당’을 운영하던 김정훈씨의 딸인 정혜영씨가 어머니의 손맛을 잇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상명대학교에서 환경공학을 전공하고 공무원 생활을 하던 혜영씨는 어려서부터 어머니가 운영하던 식당을 보고 자라서인지 언제부턴가 푸드스타일리스트의 꿈을 가지고 있었다고. 혜영씨는 단순히 희망사항에 그치지 않고 중식·일식·한식 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혜영씨의 이런 뜻을 알고 어머니는 수도권에서 생활하는 딸을 위해 20여년 동안 운영했던 강진의 ‘명동식당’을 뒤로하고 경기도 송탄에 ‘예향’이라는 한정식집을 열게 된다. 그 지역에서도 제법 유명한 한정식집이 되었지만, 오랫동안 그녀의 손맛을 잊지 않고 문의하는 관광객들도 그렇고, 그녀가 봄이면 해오던 수제차 작업을 끊을 수가 없어 딸과 함께 다시 강진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더구나 맛난 먹거리로 여행 명소보다 더욱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남도에서 혜영씨의 꿈을 펼쳐보기를 원했던 것도 강진으로 되돌아오는 데 한몫했다. 여행지보다 맛집이 더 널리 알려진 남도. 그중에서도 강진은 산과 들, 바다가 어우러져 그 어느 곳보다 질 좋은 재료를 제공하고 있다.

남도의 많은 음식 중에서도 특히 한정식은 남도 맛의 결정판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온갖 맛난 음식들을 한 상에서 모두 맛볼 수 있으니 젓가락이 어디로 가야 할 지 모른다는 감탄사가 절로 터져나온다.
특히 20여년의 전통을 고스란히 잇고 있는 ‘예향’의 한정식은 뭐 하나 맛깔나지 않은 것이 없다고 손님들은 입을 모은다.

남도 한정식의 특징은 일반 식당과 달리 상이 없다는 것이다. 방석만 깔린 빈방으로 안내를 받아 30여 분이 지나면 커다란 상을 종업원 2명이 들고 들어온다. 음식을 가져와 테이블에 놓는 것이 아니라 아예 상을 차려 가져오는 것이 남도 한정식이다. 명동식당에서 그랬던 것처럼 예향도 방에 들어가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으면 상이 들어온다. 먼저 눈이 즐겁고 다음에는 입이 즐거운 남도 한정식이 한상 가득이다. 상 위에는 바다와 육지의 진미가 조화롭게 차려져 있다. 생선회와 전복회, 대합탕, 장어구이에 떡갈비, 육회, 더덕구이 등이 미각을 돋운다. 육지와 바다 음식, 두 가지를 동시에 맛볼 수 있으니 입이 즐겁기만 하다. 여기에 전라도에서 잔치에 빠지지 않는다는 삭힌 홍어와 돼지 수육, 묵힌 김장김치가 삼합을 이룬다. 매일 새벽, 그날 만들 음식 재료를 장만하기 때문에 철에 따라, 시기에 따라 재료가 바뀌고, 따라서 상에 오르는 음식도 변한다. 하지만 삼합이나 떡갈비, 육회 같은 기본적인 것들은 빠지지 않는다.

음식 솜씨도 중요하지만 좋은 재료를 구하는 게 맛을 좌우하는 기본이라고 믿는 어머니에게서 교육받은 혜영씨도 이 부분에 신경을 쓰고 있다. 신선한 재료를 쓰기 위해 매일 장을 보는 것은 이런 마음가짐에서 비롯된 것이다.


강진특산품인 표고버섯튀김, 수수떡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음식에서는 전통을 지키면서도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는 예향의 노력이 담겨 있다. 전통적인 남도 맛과 함께 표고탕수육 같은 독특한 맛의 시도도 눈길을 끈다. 혜영씨가 예향을 하면서 조금 변한 부분이 있다면, 한식은 푸짐해야 한다는 인식을 현실에 맞춰 남는 음식이 없도록 조금씩 양을 줄인 것이다. 그렇다고 넉넉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원하는 양은 충분히 제공함으로써 남도의 인심을 전하는 데 인색하지는 않다.

남도답사1번지에서 남도의 맛을 만나고 싶다면 ‘예향’을 추천한다. *예약 문의 : 061-433-5777, 433-5666



양광석·방수진 기자 gnp@goodnewspeople.com        양광석·방수진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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