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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점>미국과 체코·폴란드 사이 MD 구축 가속도 | 올림픽에 세계의 눈 쏠린 사이
국제 정세엔 冷戰이 슬금슬금?
러시아의 그루지야 공격에 동유럽국 "불안"
| | | | 입력시간 : 2008. 09.02. 11:21 |
 | | 지난 7월 8일(현지 시간) MD 협정을 체결한 후 건배하고 있는 슈바르젠베르크 체코 외무장관(오른쪽)과 라이스 미 국무장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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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와 미국이 지난 8월 14일 미사일방어체제(MD) 협상을 타결하고 러시아가 이를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섬으로써 그루지야 분쟁으로 긴장이 높아진 미국-러시아 관계가 더 한층 악화되면서 냉전이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과 폴란드의 협상 타결은 그루지야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이 가속시킨 측면이 강하다. 미국과 폴란드는 수년 동안 MD 협상 체결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수년의 시간이 걸리도록 협상 타결을 위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던 양국의 움직임을 가속시킨 것은 '러시아와 그루지야의 전쟁'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8월 15일 보도했다.
도널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미국과 폴란드 양국은 MD 협상에 대한 초안에 모두 동의했으며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논의를 남겨두고 있다"고 말했다. 보그단 클리치 폴란드 국방장관은 "우리는 러시아와 그루지야의 전쟁 상황에 직면하면서 안전에 대한 심각한 위협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인한 두려움이 현재 동유럽 국가 전역에 퍼져 있다고 전했다. 클리치 장관은 "모든 서방 국가들이 폴란드에 미사일 기지 등을 설치하려고 하는 것은 바로 러시아를 배제하고 폴란드가 서방 국가와 긴밀한 연관을 맺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지적했다. | | 지난 8월 15일(현지 시간) 그루지야 고리시 외곽을 지나고 있는 러시아 기갑부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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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난 7월 체코와 레이다 기지 설치에 합의한 데 이어 이번에 폴란드와도 MD 협상을 타결, 원하던 동유럽 MD 기지 협상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미국은 지난해 동유럽 미사일 방어 시스템 구축을 위해 폴란드에 10기의 요격 미사일을 배치하고 체코 브리디 군사기지에 레이다 기지를 건설하는 방안을 제안, 양국 정부와 협상을 진행해왔다. 체코와의 협상 타결로 미국은 체코 고르스코 지역에 레이다 기지를 건설할 것으로 보이며, 현재 의회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미국이 체코에 이어 폴란드와 MD 협상을 타결한 것에 대해 러시아는 강한 비난을 하고 있다. 러시아 의회 외교위원회 의장인 콘스탄틴 코사체프는 "미국과 폴란드의 MD 시설 구축 합의는 러시아와 미국의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라고 말해, 신(新) 냉전 시기 돌입에 대한 여운을 남겼다. 코사체프 의장은 "미국과 폴란드의 협상이 러시아를 공격한 것인 만큼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냉각기에 접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미국은 미사일 기지 건설은 러시아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이란 등 중동의 공격으로부터 유럽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의 반발에 오히려 러시아의 그루지야 침공은 결과적으로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존 매케인 미 공화당 대선 후보는 "미국이 러시아와의 관계를 재평가해야 한다"고 주장, 미-러 간의 심각한 대립 구도 형성을 부추겼다. | | MD 반대 배너가 휘날리고 있는 체코 수도 프라하의 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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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폴란드와 미국의 MD 협상 타결은 러시아-그루지야 전쟁 발발 후 거의 즉시 이뤄졌다. 이 때문에, 미국이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협상 타결을 위한 속도 내기에 열을 올렸다는 인상을 강하게 남긴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의 신 냉전 돌입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그루지야의 에두아르드 셰바르드나제(80) 전 대통령은 남 오세티야 문제와 관련, 러시아가 군사개입을 감행한 것에 대해 미국과 러시아가 새로운 냉전 상황에 놓여있다고 경고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8월 17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셰바르드나제 전 대통령은 수도 트빌리시의 자택에서 전날 가진 단독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의 그루지야 무력공격에 대해 "미국이 미사일 방어(MD) 체제에 집착하는 한 러시아는 지금 같은 강경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미국이 체코와 폴란드에 MD 체제를 배치하는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1980년대 후반 옛 소련 외무장관으로서 미-소 관계 개선에 큰 역할을 맡았던 그는 현재 미-러 관계를 '신 냉전 시대'로 자리매김하고 러시아의 그루지야 파병이 그 실례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남오세티야에 진입, 그루지야에 대한 징벌이라는 목적을 달성한 이상 러시아군의 철수가 러시아의 국익이 될 것이라며 러시아군의 철수 이외에 이번 사태를 해결할 길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러시아의 진정한 의도를 측정하는 일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해 사태의 장기화를 예상했다.
방수진 부장 gnp@goodnewspeople.com 방수진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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