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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메이커/2008. 11. 4. 미국의 선택 | 오바마 or 매케인
대통령선거, 불꽃튀는 접전 예상 | | | | 입력시간 : 2008. 07.01. 16:29 |
 | | 오바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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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4일, 미국인들은 향후 4년 동안 미국을 책임질 대통령으로 버락 오바마(47·민주당·일리노이 주) 상원의원이나 존 매케인(72·공화당·애리조나 주) 상원의원 중에서 뽑게 됐다. 장장 5개월 동안 끈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이 마침내 승복하고 중도 하차했기 때문. 힐러리는 지난 6월 7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립건축박물관에서 "오늘로 내 선거 운동을 중단한다. 오바마 의원을 지지하고, 뒤에서 모든 노력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공식적으로 패배를 인정했다. 이로써 미국 대통령선거사상 최초로 흑백대결이 이뤄지는 기록도 세우게 됐다.
이에 따라 자연스레 쏠리는 관심은 두 후보 중 누가 백악관에 더 근접해 있냐는 점. 미국 경제가 '침체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만큼 야당 후보인 오바마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을 것 같았지만, 여론조사는 치열한 대결구도를 예고하고 있다. 그 이유는, 미국인들은 여야를 떠나 누가 자신들의 생각을 더 잘 대변해줄 것인지 두 후보 개인적 자질을 꼼꼼히 따지기 때문이다.
과연 올해 대선에 변수로 작용할 미국인들의 의식은 어떤 것인가.
◇黑과 白 사이의 벽=우선, 여론조사에서 거론하기 꺼려지는 이슈가 하나 있다. 오바마가 '흑인 최초의 대통령'에 오르는 것에 대한 유권자들의 인식이다. 여론조사 결과, 오바마 후보에게 이 대목은 상당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NBC의 한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후보는 백인 유권자들에게서 6%P 차로 매케인 후보에게 뒤지고 있다. 또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의 조사 결과는 9%P 격차를 보여줬다. 이 점은 민주당에게는 그리 나쁜 소식은 아니다. 30년 전만 해도 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백인 유권자들의 표에서 승리한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만이 근소하게 앞섰을 뿐이었다. 오바마에게 더 위험한 신호도 있다. 다수의 백인들이 흑인 오바마에 대해 불편해하고 있다는 사실이 명백하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남부 지역을 제외하더라도 이런 생각을 하는 백인들이 얼마나 미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지 모른다는 것이 오바마의 고민이다. 또 오바마를 싫어하는 흑인들, 등을 돌릴 수 있는 민주당 지지 세력은 얼마나 될지도 관건이다.  | | 매케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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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케인이 앞서는 부분=매케인은 리더십과 경험에 있어서는 분명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WSJ-NBC의 여론조사 결과, 매케인은 리더의 소양과 경험에 있어서 오바마에 비해 월등히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AP-야후나 다른 기관의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베트남 참전 공군 장교 출신의 전쟁포로였던 그가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수냐 진보냐=공화당원들 사이에서도 매케인은 오바마에 비해 보수적인 캐릭터로 자리잡고 있다. 미국민들은 현재 보수적인 성향이 우세한 것으로 분석된다. AP-야후의 지난 4월 여론조사 결과, 미국인 10명 중 4명이 자신을 보수주의자로 생각하고 있고, 자신을 중도적인 성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보다 약간 더 많았다. 진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5명 중 1명 꼴에 불과했다. 또 대선 후보 2명의 성향에 대해 WSJ-NBC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매케인은 미국인 절반 정도가 보수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3분의 1은 중도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오바마는 10명 중 6명 꼴로 진보라고 응답했으며, 4분의 1 정도만 중도라고 생각했다.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오바마는 현재 매케인에 비해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AP-야후와 여러 기관의 여론조사를 보면, 오바마는 매케인에 비해 당선 가능성에서 앞선다. 하지만 선거는 다양한 돌발변수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당선이 확정되기 전까지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다.
◇오바마에 힘 싣는 당 지지율=후보를 떠나서 민주당이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에 승리할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들이, 공화당이 이길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보다 16%P 더 많은 것으로 WSJ-NBC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더욱이 민주당은 공화당에 비해 정당 지지율에서 앞서고 있다. AP-야후의 지난해 가을∼올 봄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공화당에게 약 10%P 지지율에서 우위를 보였다.
◇선거 의제들의 영향력=현재 민주당은 정부를 이끌고 있지 않은 만큼 오바마는 상대적으로 경제 문제에 있어서 자유롭다. CNN-오피니언리서치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인들은 오바마가 매케인에 비해 경제 문제를 잘 풀어나갈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에너지 문제 역시 중요한 의제로, 오바마가 매케인에 비해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테러와의 전쟁에 대해 오바마는 반대하고 있지만 매케인은 지지하고 있다. 퓨 리서치 센터의 조사 결과, 미국이 외국의 분쟁에 가담해야 한다는 여론은 반반이었다.
◇부시→매케인 궤적도 주시=매케인이 어떻게 조지 W. 부시 현 대통령과 거리를 둘 것인지도 중요한 문제다. 현재 부시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불신임도가 가장 높은 대통령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는 매케인 후보가 떠안아야 할 가장 큰 문제의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WSJ-NBC의 여론조사 결과, 미국인 4명 중 3명은 매케인이 부시 정부의 궤적을 따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결정적 변수는 부동층=미국의 유권자들은 아직 두 후보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WSJ-NBC의 여론조사 결과, 오는 11월 투표할 두 후보의 정책과 자질, 그리고 당선 가능성에 대해 확신하고 있다는 미국인은 4명 중 1명밖에 되지 않았다. 현재 그만큼 부동층이 두텁게 형성돼 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두 후보의 불꽃튀는 공방은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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