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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년만의 귀가(歸家) | 콜롬비아 여성 정치인 2명
무장 반군이 극적으로 석방
차베스 대통령의 결정적 중재로 | | | | 입력시간 : 2008. 01.30. 16:30 |
 | |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미라플로레스 대통령궁에서 우고 차베스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콘수엘로 곤살레스(앞줄 맨 왼쪽) 콜롬비아 전 의원과 클라라 로하스(가운데 줄 오른쪽으로부터 두 번째) 전 부통령 후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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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익 게릴라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에 의해 5년 이상 수감돼 있다가 석방된 여성 인질 2명이 지난 1월 10일(이하 현지 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인근 공항에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가족들과 감격적으로 재회했다.
석방된 클라라 로하스 전 콜롬비아 부통령 후보와 콘수엘로 곤살레스 전 의원은 베네수엘라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적극적인 중재로 석방이 결정돼 이날 콜롬비아 정글에서 국제적십자사(ICRC)의 감찰 아래 헬기로 구출됐다.
카라카스 공항에 도착해 어머니 클라라 곤살레스 드 로하스를 포옹한 로하스 전 후보는 행복에 겨운 얼굴로 "다시 태어난 것 같다"는 말을 연발했다. 두 딸과 함께 자신이 납치된 사이 태어난 손녀를 차례로 포옹한 곤살레스 전 의원 역시 "삶을 다시 얻은 것 같다"며 "아직도 꿈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곤살레스는 또 이번 석방에서 차베스 대통령이 보여준 헌신에 감사한다는 내용의 짧은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 | 카라카스의 한 호텔에서 전화로 어머니의 석방 소식을 접하고 활짝 웃고 있는 곤살레스의 딸 페르도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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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살레스 전 의원은 지난 2001년 9월, 로하스 전 부통령 후보는 2002년 2월 대통령 후보였던 잉그리드 베탕쿠르와 함께 야영하던 중 게릴라들에 의해 납치됐다. 로하스는 그러나 콜롬비아 카라콜 라디오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3년 간 베탕쿠르의 소식을 접한 바 없다고 밝히고 FARC측이 보안상의 이유로 그와 자신을 별도로 수감했다고 말했다. 로하스는 또 게릴라들이 베네수엘라 당국에 그와 함께 수감돼 있던 다른 인질 8명이 무사하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비디오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 비디오는 차베스 대통령에게 제출돼 인질들의 가족들에게 전달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구출하려는 시도는 2007년 12월에도 이뤄졌었으나 콜롬비아 당국과 게릴라간의 충돌이 재점화되면서 무산됐었다. FARC는 로하스와 그가 피랍돼 있을 동안 반군 간부와의 관계를 통해 출산한 아들 엠마뉴엘을 석방하기로 약속했었으나 정부와의 충돌이 악화되자 이를 거부했다.  | | 대통령궁에서 차베스 대통령의 환영을 받고 있는 로하스의 어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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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군에게 납치됐던 두 여성 정치인 석방협상에 성공해 국제적 호평을 얻고 있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1월 12일 콜롬비아의 장기 게릴라전은 무력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차베스는 미국과 EU를 비롯한 국제사회에 테러단체 리스트에서 반군을 삭제할 것을 요청했지만 콜롬비아 정부는 반군의 시민 무차별 폭격, 소년군 착취, 마약거래 등을 이유로 이를 거절했다.
차베스는 이날 공산당 회의에서 "(콜롬비아 정부가) 반군을 소탕해야 할 테러리스트로 여기면 어떻게 평화가 가능하겠냐"고 역설, 반군들의 지지를 받았다.
최근 미국의 자금을 바탕으로 반군을 쫓아내려는 콜롬비아 정부의 총공세에도 불구하고 수십 년 동안 지속돼온 콜롬비아 내전을 완전히 종식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대 게릴라군인 FARC는 수십 억 달러에 달하는 안데스 국가들의 코카인 무역으로 풍부한 자금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보수성향의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은 정부에 붙잡힌 반군과 인질교환을 중재하고 있는 차베스와 수개월 동안 논쟁을 벌여왔다. 게릴라와 우호관계에 있는 사회주의자들은 19세기처럼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가 통일상태로 돌아가기를 원하지만 우리베는 이들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그림3오른쪽>
한편, 이번 석방은 콜롬비아 반군에 대한 차베스의 영향력을 전 세계에 알리면서, 각종 분쟁에 '해결사'를 자처해온 미국에 대한 '차베스의 쿠데타'로 간주되고 있다. 이번 석방을 성사시키면서 차베스는 FARC에 억류된 43명의 인질을 구출해낼 수 있는 적임자로 부상한 것. FARC측은 이들을 석방시키는 대가로 콜롬비아 정부가 수감하고 있는 수백 명의 반군을 풀어주기를 원하고 있다. BBC는 콜롬비아 정부가 공식적으로는 인질 석방을 환영하고 있지만, 이번 사건으로 반군과의 협상 타결 압력이 더욱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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