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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승리> 전일굴수산 전화연 대표
8년 전 굴채취기에 오른팔 잃어
착한 아내 격려에 재기 전력투구
'근면·자립·개척' 착실히 실천
4억 매출의 수산업자로 우뚝 서
입력시간 : 2007. 11.01. 14:15


“차라리 왼쪽 팔이 잘라졌으면 삶의 고통이 덜했는지도 모르지요. 왼팔이 정상이 아니었는데, 하필이면 오른팔이 잘려 하늘에 많은 원망도 했답니다.”

홀로 서기의 모델 케이스 그 자체인 전일굴수산(전남 여수시 돌산읍 금봉리) 전화연 대표가 만나자마자 한 말이다.

장애는 성공을 위해 넘어야 할 하나의 단계이며, 희망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불가능은 정말 없는 것일까. 전 대표를 보고 나서 여러 번 곱씹어보는 생각이다.

남은 한 팔도 장애인인 그는 굴(석화)과의 인연이 30년이나 된다. 18세의 나이로 형 밑에서 기술을 익혀 33세에 독립을 했다. 그러나 그는 엄청난 시련을 겪게 된다. 1999년 2월 어느 날(음력 섣달 그믐날), 그의 나이 39세에 양식장 현장에서 굴 채취용 기계에 손이 빨려들어가 팔이 잘라지는 사고를 당한 것이다. 배에 혼자 타고 있었기에 순간 갑판에 떨어진 팔을 주워들고 정신을 잃었다. 정신이 든 그는 15분 가량 배로 달려 선창에 도착, 봉합의 희망을 버리지 않고 여수, 광주, 서울까지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팔이 끊어지지 않고 찢겨나가 도저히 봉합이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게 된다. “부끄러워 밖을 나가지 못했습니다.
굴씨를 붙일 조개껍데기를 점검 중인 전 대표
애들도 음식을 먹으면 토할 정도였고, 저 또한 죽을까도 많이 생각했네요.” 당시 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 5학년인 자식들을 볼 때면 억장이 무너졌다. 그러나 그에겐 착하고 마음이 따뜻한 아내가 곁에 있었다. 아내의 충고와 격려가 그를 움직였다. 삶의 용기를 얻은 그는 소규모 양식장에서 남의 양식장을 빌려서까지 경영하게 되는 홀로 서기를 시작한다.

굴 양식은 6월 초순에 광양 남해 등지에서 씨를 붙여 약 한 달이 지난 7월 10일경 크기를 억제시키는 과정을 거쳐 이듬해 5월 하순에 바다에서 본격적인 성장을 시켜 11월 중순께 채취를 하기까지 약 2년의 기간이 걸린다.

부동산은 사놓으면 돈이라도 되지만, 양식업은 소모품에 불과하다는 전씨는 하필이면 양식장의 경기가 바닥을 칠 무렵에 사고를 당해 절망이 컸다. 바다에 나갔다 올 때면 불쌍하다며 밧줄을 잡아주고 격려해준 분들을 고맙게 생각하며 내 환경에 맞게 살아야겠다는 굳은 의지로 장애인으로서 남보다 두 배로 노력해야만 했다.
바다의 본격적인 성장을 앞둔 굴들
무엇보다도 어린 자식들을 보면서 남몰래 많은 눈물을 흘렸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던가. 아니면, 노력의 결과인가. 마침내 그는 빌렸던 양식장도 내 것으로 만들게 된다. 그리고 2003년 여수 굴 양식업계에서 1인자의 꿈을 이루게 된다. '인간 승리'가 아닐 수 없다. 2006년에는 진 빚도 상환하게 되었으며, 지금은 11ha에 달하는 거대한 양식장을 소유한 연 매출 4억 원의 수산업체 주인으로 장애를 딛고 당당하게 성한 사람들과 경쟁하고 있다.

작년엔 여수지역 양식장이 고수온과 먹이생물 부족으로 집단 폐사를 하는 불운을 겪었다. 굴 성장의 적정 온도인 15~25℃보다 높은 26℃ 이상의 고수온이 19일간 유지됐고, 적은 강수량 등으로 먹이생물이 양적, 질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이다.

굴은 조직이 부드럽고 소화 흡수가 잘돼 일반인은 말할 것도 없고 유아나 어린이, 노인 및 병약자에 이르기까지 좋은 식품으로, 예로부터 ‘바다의 우유’ ‘바다의 의약품’으로 불리며 호평을 받고 있다.
2년여 걸려 채취한 굴들
특히 굴에 함유되어 있는 아미노산은 단백질을 구성하는 중요한 성분이며, 굴의 맛에 가장 큰 영양을 미치는 유리아미노산으로 알려진 글루탐산, 알라닌 및 프롤린 등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아울러 동맥경화, 고혈압, 뇌출혈 등의 예방 효과와 학습기능 향상과 항암작용 및 노화 억제에 효능을 인정받고 있다.

생굴· 알굴· 각굴· 반쪽굴 등을 전국택배를 통해 보급하고 있는 전 대표는 여수지역의 해양엑스포, 향일암, 오동도, 돌산갓김치 등 수려한 자연을 만끽하며 독특한 맛과 향으로 입맛을 돋우는 완전 알칼리 식품인 싱싱한 굴을 직접 맛볼 수 있는 일석이조의 여행을 강력히 추천했다.

“장애로 인해 불편한 삶도, 장애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에도 개의치 않습니다.
전일수산 전경
” '부지런하자. 의지하지 말자. 개척하며 살자'라는 가훈 아래 사랑하는 아내 유미숙(46)씨와 슬하에 군 복무중인 지만(23), 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지운(21) 두 아들은 둔 전 대표는 일반인들보다 조금은 더 힘겹게 살아갈 뿐이라며 삶의 강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주문전화 : (061) 644-1957 / 011-642-1956


박인수 기자 gnp@goodnewspeople.com        박인수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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