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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람/조영기 전남태권도협회장 | 태권도 사랑 50년
"國技는 나의 인생"
반세기 동안 '영광체육관' 운영
배출한 사범만 벌써 500명 넘어
세계 향한 '전도사'로도 맹활약 | | | | 입력시간 : 2007. 05.02. 14:07 |
50년이란 세월 동안 우리나라 전통 무예인 태권도를 가르치는 곳이 있다. 전라남도 영광읍 백학로에 있는 영광태권도체육관. 영광체육관은 태권도의 요람으로 불릴 정도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면서 그동안 500여 명의 사범을 배출했다. 특히 해외에서도 약 10여 명의 지도자들이 활동하는 등 태권도 종주국인 대한민국의 위상과 영광군의 이미지를 널리 알리고 있다.
#현대적 시설로 업그레이드
'무덕관'이란 이름으로 영광체육관이 문을 연 것은 지난 1957년 2월 10일. 영광에서는 처음으로 영광극장(지금의 군청 청사) 자리에서 태권도장을 열고, 30명의 관원으로 출발했다. 그 후 1959년부터 1967년까지 약 8년 동안 영광세무서(현 영광원불교) 운동장과 창고 등을 체육관으로 사용해오다 1968년 현재의 자리에 50평 규모로 체육관을 건립, 단일 도장으로는 전국에서 가장 규모 있는 체육관으로 거듭 태어났다.  | | 지난 1월 세르비아 스페인 국기원 국가대표 태권도 시범단을 이끌고 가 태권도 열풍을 일으키고 온 조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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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수십 년 영광 지역의 태권도를 이끌어온 영광체육관은 지난 2000년 반세기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하고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100여 평의 공간에 들어선 체육관은 샤워실 및 탈의실을 비롯해 도서실, 컴퓨터실까지 갖춘 초현대식으로 탈바꿈했다. 조영기(69) 관장은 새롭게 신축한 건물에 대해 "자라나는 꿈나무들에게 좀 더 좋은 환경에서 태권도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 했다"며 "앞으로도 계속 영광 출신 지도자들이 5대양 6대주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싶다"고 말했다.
특히 건물을 신축하면서 영광태권도체육관에 학부모들이 크게 환영하며 신뢰를 보내는 것이 있다. 영광지역에서 유일하게 설치된 '지문출결시스템'이 바로 그것이다. 지문출결시스템은 체육관에 도착한 자녀가 지문인식기에 체크하면 자동으로 부모의 휴대폰에 전송되어 자녀들이 안전하게 체육관에 도착한 사실, 출발한 시간 등을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학원을 오가는 동안 자녀들의 안전 문제에 많은 걱정을 하던 학부모들이 열렬한 지지를 보내는 것은 당연한 일. | | 지난 1월 세르비아 스페인 국기원 국가대표 태권도 시범단을 이끌고 가 태권도 열풍을 일으키고 온 조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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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는 핏줄을 타고…
공인 9단인 조 관장은 전라남도태권도협회장과 국기원 부원장을 맡아 태권도 발전과 국위 선양에 앞장서면서 대한민국 태권도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이렇게 대외적인 활동으로 바쁜 조 관장을 대신해 그의 3남 2녀 중 막내아들이며 공인 5단인 두상씨가 사범을 맡아 체육관의 전반적인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조 사범은 "우리나라 전통무예인 태권도는 겨루기 등을 통한 체력단련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마음을 집중하고 올바른 사고와 건전한 정신을 기르는 인성교육이 기본이 돼야 한다"며 "'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는 기본을 지키며 예의범절과 효, 지식과 강한 체력 등 '문무'를 겸비한 수련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영광태권도체육관은 청소년폭력예방활동의 하나로 대한태권도협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청소년지킴이' 도장으로 선정되어 청소년의 건강한 심신 함양에도 앞장서고 있다.
 | | 영광 태권도체육관에서 태권도를 배우고 있는 관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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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태권도체육관은 역사와 전통에 어울리게 많은 태권도 인재를 길러낸 곳이기도 하다. 그 명성에 걸맞게 최근에도 제2회 전남 회장기 태권도 품새 대회에서 왕중왕을 차지했는가 하면, 태권도 체조 부문에서도 종합 2위를 차지하는 등 많은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오후 2시부터 저녁 8시 30분까지 200여 명이 넘는 수련생들이 도장에서 땀을 흘리며 수련을 한다. 하양-노랑-초록-파랑-보라-밤색-주황-빨강의 8단계 태극 1장부터 8장까지를 통과하고 나면 검은띠에 도전하게 된다. 9단계 고려라는 품새를 익히면 국기원에서 승단 시험을 거쳐 검은띠를 따고 '단' 또는 '품'이라는 인정을 받게 되는 것이 태권도의 수련 과정이다.
태권도를 지키고 전승시키며 주변의 그 어떤 변화에도 흔들림 없이 꿋꿋한 소나무처럼 자리를 지켜온 영광태권도체육관. 역사와 전통의 산실로 무예의 올바른 길을 당당하게 걸어가고 있다.
#진흥법 제정 위해 동분서주 | | 영광체육관이 자랑하는 ‘지문 출결시스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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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8일, 조 관장은 서울을 향했다. 태권도진흥법조기제정촉구특별대책위원회 위원장인 그는 국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태권도를 올림픽경기 정식종목으로 계속 유지하려면 태권도 진흥과 지원 육성을 위한 범국가적 차원의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별대책위원회는 태권도진흥법의 조기 제정을 위해 대한태권도협회, 국기원, 세계태권도연맹, 아시아태권도연맹 등 태권도 4단체장과 16개 시·도 태권도협회 회장단으로 구성돼 있다. 특별대책위원회는 태권도진흥법 조속 제정을 촉구하는 성명서와 전국 태권도인들의 서명서를 국회의장과 각 당 대표들에게 전달했다.
정부는 지난 1994년 9월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뒤 태권도공원 건립 등을 통해 태권도 종주국으로서의 위상 강화에 힘쓰겠다고 공언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여야 국회의원 130여 명의 공동 발의로 상정한 태권도진흥법은 심의가 지연돼 태권도공원 건립마저도 지지부진한 상태여서 조 관장을 중심으로 태권도인들이 모인 것이다.
이에 앞서 조 관장은 지난 1월 12일부터 21일까지 국기원이 주관하는 세르비아와 스페인 태권도시범단 단장으로 선임돼 국기원 국가대표 시범단을 이끌고 세르비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태권도 시범을 보여 한국 태권도의 혼을 깊숙이 심어주고 돌아왔다. 특히 태권도 불모지로 알려진 세르비아-몬테네그로에서는 '태권도 한류 열풍'을 일으킬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 | 영광체육관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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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2학년부터 태권도를 시작한 조 관장은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매일 아침, 저녁으로 태권도로 운동을 할 만큼 건강하다. 그는 "비결은 바로 태권도"라고 한 치의 주저함도 없이 답했다. 또 태권도가 가장 한국적이면서 가장 세계적인 문화유산이라고 강조하는 조 관장. 그에게 있어 태권도는 곧 인생, 그 자체였다.
[조 관장 프로필]
-영광체육관 관장(현)
-한국사회체육진흥회 전남도지회장
-대한태권도협회 감사
-대한체육회 선수자격심의위원
-세계태권도연맹 홍보부위원장
-전남도의회 6대 의원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
-대한태권도협회 부회장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23대)
-태권도청소년연맹 부총재(현)
-성화대학 명예교수(현)
-전남체육회 부회장
-국기원 부원장(현)
-전남태권도협회장(현)
-전남도의정회 부회장
-대한태권도협회 실행이사
-국기원 최고단자(9단)회 회장
-전국시도협회장단 회장
-제9회 아시아대회 단장
-월드컵태권도대회 단장
-태권도남북교류 부단장
-세계선수권대회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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