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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경>성매매 금지, 失인가 得인가
2006년 03월 03일(금) 14:08
요즘은 날만 새면 연예인 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섹스 스캔들이 많은 시대다.
한데, 이런 섹스 스캔들이 조선조 초에도 자주 일어나 조정을 뒤흔든 적이 적지 않았다. 그 한 사례로 세종 9년에 있었던 감동(甘同)의 음풍(淫風)사건을 들 수 있다. 지금의 군수 벼슬인 현감의 아내인 감동이 38명의 사대부(士大夫)들과 정을 통해 조정이 발칵 뒤집혔다. 그 가운데는 영의정-판사-목사-절도사, 그리고 왕손들까지 끼어있어 집단 파면을 당했다. 성종 때 왕손인 태산군의 아내 어을우동은 그의 비녀(婢女)로 하여금 유객(誘客)을 하여 간음을 일삼았는데, 역시 손님(?) 중에 당상(堂上)의 벼슬아치들이 수두룩하였다. 상류사회에 자주 불어닥친 이 음풍을 두고 단속으로 근절해야 한다는 의론이 자주 있었으며, 허조(許稠) 같은 정승은 창기(娼妓)를 없애면 양가(良家)를 오염시킬 우려가 있고 특히 외국사신을 따라온 자들의 겁탈이 심할 것이므로 제도화해서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창녀 호칭도 그 품격에 따라 다양했다. 말을 하는 꽃이라 하여 ‘해어화’라 고상하게 부르기도 하고, 피를 빠는 진드기라 하여 갈보라 천하게 부르기도 했다. 품위를 좀 지킨다는 갈보를 은군자(隱君子)라 한 것은 와전된 것이라 하기도 하고, 밤손님인 도적을 ‘양상군자’라 한 것에 빗대어 역시 밤손님인 창녀를 숨은 군자라 존대해서 생겨난 말이라 하기도 한다. 은군자보다 품격이 낮은 갈보를 ‘더벅머리’라 했는데, 새집처럼 부풀게 하는 헤어 패션 때문에 얻은 이름이다.

서울 각 처에 흩어져있던 것을 광무(光武) 연간에 모아 지금 용산 시동(詩洞)에 상화실이란 미명의 홍등가를 만들어 격리시키고 있다.
이밖에 유랑창녀로 여사당(女社當)이 있었다. 유랑창녀의 존재는 요즘과 다를 바가 없었던 모양이다. 광주만 해도 공원에 할아버지들이 많이 놀러 오는데, 여기에 나이 많은 유랑창녀가 나타나 몸을 팔기 때문이다. <한산 세모시옷 잔주름 곱게 지어 입고/ 안산 청룡사(靑龍寺)로 사당질가세/ 이 몸은 문고리인가 이놈도 잡고 저놈도 잡네/ 이 내 입술은 술잔인가 이놈도 대고 저놈도 대네>. 이 사당패의 마당굿이 끝나면 청중이 돈을 던져주는데, 개중에는 접문지법(接吻之法)이라 하여 돈을 입에 물고 있으면 여사당이 가서 입으로 물어 받는 키스머니의 풍습도 있었다. 이 키스머니는 바로 그 날 밤 베개를 같이하자는 프로포즈요, 그것을 수락한다는 신체언어였던 것이다.
한강 나루나 육의전 등지에 색주가(色酒家)라는 창녀가 있어 상경상인(上京商人)들을 후리는데, 그 재물을 후려내는 재간에 따라 백석색주가니, 천석색주가니 성가가 매겨졌다.
이밖에도 매분구라 하여 낮에는 분을 팔고 밤에는 몸을 파는 유랑창녀도 있었다.
여느 나라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서도 매춘의 역사는 유구하고 다양했다. 여기에서 우리는 현대인에게 성에 대한 사고의 근본적인 개혁을 요구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유럽이나 동남아 등지에서는 매춘을 직업의 하나로 합법화하라고 전국대회, 국제대회까지 가지면서 실력행사를 하고, 노조까지 결성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성매매특별법’ 시행으로 환락가가 사라지는 판이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식욕과 마찬가지로 성욕도 본능이라며 통제를 해서는 안 된다고 불만을 터뜨린다. 청년들이 성욕을 제때에 해결 못하면 공격적이 돼 성폭력으로 이어진다는 것. 사실 남성들이 돈이 있으면 성매매로 해결되지만, 돈이 없을 경우 성폭력이 나타난다. 때문에 조선시대에도 성매매가 알게 모르게 있었던 것이고, 외국도 마찬가지였다. 오늘날은 아예 공창까지 두고 성매매를 합법화한 나라들이 늘고 있다. 조선시대에 ‘창녀가 없다면 양가를 오염시킨다’고 한 것도 다 이유가 있다.
딸까지도 폭행했다는 뉴스가 들리는 놀라운 이 시대에 성매매를 막고 있으니, 양가집들마저도 조심해야 할 것 같다. <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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